사정상 제가 직접 인천공항에 나가지 못하고 외할머니가 마중을 갔습니다.
드디어 터미널에서 영호를 만나게 됐는데 더벅한 머리칼에 훌쩍 커버린 모습에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꾸욱 눌러 참았답니다. 4개월전의 모습이 아니었던 거죠...^^
어린양에 띵깡보에 예민하기 그지없는 영호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듬직한 새로운 영호가 나타난거예요. 짠....
집에 오는 내내 선생님, 누나들, 형 생각에 훌쩍 거리는 걸 보니
이별하기 힘든 사람의 마음에 공감이 가서 저도 눈이 촉촉해졌답니다.
집에 오자마자 한 일이 선생님께 전화 드리는 일이었으니까요.
뭐 먹고 싶냐고 그랬더니 집 밥이 먹고 싶대요.
세부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이 뭐냐고 하니까 학원에서먹었던 밥이래요....
참내...맛있는 거 그렇게 많이먹는 액티비티 얘기할 줄 알았는데
학원 밥 얘기하는 걸 보니 CIJ밥이 괜찮았던 모양이죠...
밥 먹는 폼새부터 완전히 달라요.
깨작거리며 먹던 밥을 이젠 어찌나 맛있게 뚝딱 먹는지....
선생님들의 정성스러운 지도와 보살핌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훌쩍 커버린 키에, 변성기를 보내는지 달라진 음성은 물론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CIJ에 있는 수영장과 선생님들과 함께한 탁구게임과
아침마다 건강체조등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가 감탄스러웠습니다.
집에 있을 땐 저렇게까지 건강하고 단단한 몸이 아니었답니다.ㅎㅎ
저녁먹으러 가는데
누나들이 하모 먹으러 갈것이다를 영어로 해보라고 장난치니까....
be going to에 대해 강의를 합니다.
누나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세심한 교육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죠. 제법 영어 좀 한다는 큰누나가 "너 영어공부 좀 했구나!" 하면서 칭찬합니다.^^
가기 전에 망설이고 걱정했던 것들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깨달았구요.
다른 학생들....필리핀 가서 공부하고 오면 애들이 이상하게 변해가지고 오고 사춘기 땐 절대 보내면 안된다고 하면서
걱정을 많이 들었는데 전부다 기우였다는 걸 알았답니다.
선생님들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오히려 사람 되서 돌아왔으며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깨달아 흐뭇합니다.
동료들이 준 편지와 선생님의 깨알같이 쓴 정성스런 편지는
사생활이라고 안보여줍니다만...^^
세부에서 보낸 지난 날들이 얼마나 정겨웠을지 영호의 짐을 풀면서 느낀 점입니다.
아쉽고 서운한 점을 뒤로하고 캐나다로 연계연수 준비하느라 돌아왔지만...
CIJ에서 공부한 영어가 캐나다 가서 빛을 발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항상 차분하지 못하고 엉덩이가 가벼운 영호를
차분하게 공부하는 법과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캐나다 다녀와서 진학하고도 영호가 다시한번 어학연수를 가게된다면
CIJ를 주저없이 선택할 것입니다.
날로 번창하시길 빕니다.